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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편애주의- 발리에서 생긴 일 17

풀때기요정 2019. 6. 13. 21:12

회장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나, 퇴근했다 그래

그게 아니라 집으로 오시랍니다

왜 또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들어오시랍니다

아, 알았다니까

 

어, 난데

오늘 못만날꺼 같은데

 

니가 진정 그 여자애를 애낀다면

더 이상 만나지마

다시 한 번 더 이런 얘기가 내 귀에 들리면

그땐 그 여자애부터 가만두지 않겠다

 

아버지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고

이수정을 잊고 일상을 찾은 듯 하지만

폭풍전 고요같은 것이었다

 

어, 이수정

오랜만이에요

어, 오랜만이다

안그래도 연락할라 그랬었는데

왜 안했어요

어, 내가 좀 바빴어

그래요, 이거요

이거 이제 필요 없는데

기념으로 갖고있을까요

미안한데, 그만 돌아가줄래

 

냉정하게 보낸 듯 하지만

눈에 그득한 그리움

 

결국 터짐,,,

 

같은 시간,,,

멍하니 TV 보는 건 재민찡 전담이었는데

둘이 닮아가나보다,,,

 

얼굴도 하나도 안붓고,,,,

 

마지막 돌파구를 찾을 생각에 들떠보인다

 

너 강인욱이 사랑하지

아니

뭐?

술넘쳐

 

이수정과 먹은 소주 넘친 건 아깝고

이건 안아까운가 보다,,

 

안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며

얼마전까지 사랑했었어

아니, 사랑한다고 생각했었어 이젠 아냐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근데 왜

내가 계속 강인욱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어쨌든 날 사랑하는 것도 아니쟎아

제발 사랑타령좀 하지마 너답지 않아

 

우리 이 결혼 꼭 해야겠냐

좋아 결혼한다 치자

우리가 행복할까 과연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또 뭐야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까

누가 뭐래

 

부탁이다 영주야

니가 도와줘야 돼

내 힘으론 안돼

니가 나좀 살려줘라

 

했다,,, 결혼,,

그나저나 재민찡 연기 잘하네,,,

저런 사진도 찍고

 

계급은 중세시대에만 있었던 건 아니야

그 놈들의 헤게모니가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을 뿐이지

물론 그 이데올로기 안에서 행복하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

그래서 네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게 인생이지만

굳이 가 볼 필요가 없는 길도 있어

 

유부남 되서 돌아온 재민찡,,,,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 웬일이야

결혼 축하해요

어, 

좀 뵐 수 있을까요

내가 오늘은 바쁜데

언제쯤 시간 괜찮으세요

글쎄

그럼 시간 나실 때 전화 한 번 주실래요

어, 

안녕히 계세요

 

진심 무섭

 

남자가 사랑할 때,,,

그리고 후회할 때,,,

 

두 남자 다 술만 들이붓고,,,,

 

잘했어, 어찌됐든 집에는 돌아와야지

 

내 몸에 손대지 말라 그랬지

 

아침먹고 가

 

떠나버린 기차와

한 번 돌아선 남자의 마음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미안

축하드립니다

얼굴이 좀 헬쓱해지신 것 같습니다

강인욱씨는

전무님 호출받고 나갔습니다

그래요 시작합시다

 

그냥 세상 다 귀찮은,,

무기력함이 가장 사람 지치게 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강인욱 봐도 터덜터덜

 

결혼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무슨

하마터면 감동 받을뻔 했습니다

그 날 이수정씨한테 하는 걸로 봐선 신부가 바뀔 줄 알았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더군요

충분히 이해하니까 너무 쪽팔려하지 마십시오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발리에 호텔 계약했다면서

혹시 사두었다가 나중에 개발이라도 되면 좋지 않겠어요

그런덴 투자가치도 없고

계획이 확정된 뒤에 해도 늦지 않아

그래서 내가 취소시켰다

 

그렇게 하면 맘이 좀 편해질거 같은가보지

내가 사줘?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편해진다면 내가 사줄께

그러니까 그렇게 똥씹은 얼굴 하고 있지좀 마

자신의 용기없음을 자책하는 건 할 수 없는데

마치 다른 사람땜에 여기까지 온 거 처럼 구는 건 못봐주겠어

선택은 자기가 한거야

 

TV를 깨부숴야 했다

자본주의 가정의 부의 상징

큰 티비, 큰 창문, 차가운 대리석 바닥

 

사람들 우루루 몰려다니는 장면은

오그라들긴 하지만,,,,

 

상처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재민찡

 

또 사무실에서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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