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때기요정
상계동- 추억을 찾아서 본문
도봉구 상계동부터 (후에 노원구로 분리)
그리고 노원구 중계동까지,,,
태어나서부터 20세 초반까지 살던 동네
상계동 역시 80년대부터 아파트 붐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살던 시절에는 밭과 하우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전부 아파트,,,
모든게 다 아파트로 변해버렸어
갑자기 아파트가 끔찍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지
하지만, 뭐라 할 순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모하는 세상을 탓할 순 없었고
나도 그 혜택을 누리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지긋지긋해
아파트로 흥하고 아파트로 망할꺼야,,,
이 상태로 가다간
200년쯤 뒤에는
전부다 거대한 콘크리트 쓰레기가 되겠지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수현이랑 즐겨갔던 다리분식
<다리분식> 그 간판 그대로,,,
수현이는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
이길은 흙길이었는데
이 길을 걷던 유년의 기억과
산책로로 깔끔하게 정비된 현재의 시간에서
세월의 아득함이 느껴진다
내 머리속에 그 그림이 있거든,,,,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는 다리밑 하천
그땐 정말 말그대로 하천이었다
지금같은 깨끗한 하천말고,,,
상계여자중학교에서 언제지 모르지만
이름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바뀐 내 모교
정문으로 가는 길은 짧은 오르막길에 꽃길이었는데
봄이 되면 개나리가 만개해서
새학기 힘듬을 달래주던 그 길이었는데,,,
다 무너지고 정문만이 덩그러니 있었어,,,
학생들 대부분 후문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문길의 아름다움을 아는 학생은 별로 없었지만,,,
그 길이 걷고싶어서 왔는데
언제 있었냐는 듯...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굳이 없앤 이유가 뭘까,,,,,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도 지긋지긋하다
꼭 그렇게 새로워야만 하냐???
건물도 새로 올린 듯- 좋아졌다
뒤에 아파트까지
근데 왜 이렇게 낯선건지-
4층 왼쪽에서 3,4번째 창문
3학년 12반 교실
지금은 상상도 안가지만
당시에는 52~53명씩 꽉꽉 채워 13반까지 있었다,,,,
졸업때 나누어 준 학교문집에
한 마디씩 쓰던 롤링페이퍼의 글귀 하나가 생각난다
"45분은 길고 3년은 짧더라"
당시에도 임팩트가 강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 멘트
정말 그렇다,,,
지금도 그렇다
시간은 느린 것 같아도 세월은 너무 빠르다
세월의 속도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정도다,,,
토요일 따사로운 햇살아래
학교 운동장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는
웬지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