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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추억을 찾아서

풀때기요정 2013. 3. 25. 16:12

도봉구 상계동부터 (후에 노원구로 분리)

그리고 노원구 중계동까지,,,

태어나서부터 20세 초반까지 살던 동네

 

상계동 역시 80년대부터 아파트 붐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살던 시절에는 밭과 하우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전부 아파트,,,

 모든게 다 아파트로 변해버렸어

갑자기 아파트가 끔찍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지

 

하지만, 뭐라 할 순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모하는 세상을 탓할 순 없었고

나도 그 혜택을 누리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지긋지긋해

아파트로 흥하고 아파트로 망할꺼야,,,

이 상태로 가다간

200년쯤 뒤에는

전부다 거대한 콘크리트 쓰레기가 되겠지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수현이랑 즐겨갔던 다리분식

<다리분식> 그 간판 그대로,,,

수현이는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

 

이길은 흙길이었는데

이 길을 걷던 유년의 기억과

산책로로 깔끔하게 정비된 현재의 시간에서

세월의 아득함이 느껴진다

내 머리속에 그 그림이 있거든,,,,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는 다리밑 하천

그땐 정말 말그대로 하천이었다

지금같은 깨끗한 하천말고,,,

 

상계여자중학교에서 언제지 모르지만

이름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바뀐 내 모교

 

정문으로 가는 길은 짧은 오르막길에 꽃길이었는데

봄이 되면 개나리가 만개해서

새학기 힘듬을 달래주던 그 길이었는데,,,

 

다 무너지고 정문만이 덩그러니 있었어,,,

학생들 대부분 후문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문길의 아름다움을 아는 학생은 별로 없었지만,,,

 

그 길이 걷고싶어서 왔는데

언제 있었냐는 듯...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굳이 없앤 이유가 뭘까,,,,,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도 지긋지긋하다

꼭 그렇게 새로워야만 하냐???

 

건물도 새로 올린 듯- 좋아졌다

뒤에 아파트까지

근데 왜 이렇게 낯선건지-

 

4층 왼쪽에서 3,4번째 창문

3학년 12반 교실

지금은 상상도 안가지만

당시에는 52~53명씩 꽉꽉 채워 13반까지 있었다,,,,

 

졸업때 나누어 준 학교문집에

한 마디씩 쓰던 롤링페이퍼의 글귀 하나가 생각난다

 

"45분은 길고 3년은 짧더라"

 

당시에도 임팩트가 강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 멘트

정말 그렇다,,,

지금도 그렇다

시간은 느린 것 같아도 세월은 너무 빠르다

세월의 속도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정도다,,,

 

토요일 따사로운 햇살아래

학교 운동장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는

웬지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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