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때기요정
2018-2019 남산 본문
12월의 끝,
서울
올해의 마지막 날
해넘이를 남산에서
네가 뿜는 작은 빛이
온 세상을 물들여
세상을 반짝이게 해
늘 반짝여줘
설레일 수 있게
올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새로울 것도 없지만
연초에는 강추위에 벌벌 떨다가
날이 풀리고 조금 따뜻해지면
벚꽃이 피고 지겠지
그럼 반팔입고 다니다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와서
하드 하나 물고
물에 발 담그면
그 물에 하는 샤워가 차가워지는
순간이 오겠지
그럼 가을이 오고
조금 울적해 지겠지
그러다 조금씩 찾아오는 추위에
극세사 이불과 전기장판을 벗삼아
뒹굴거리다
또다시 연말을 맞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