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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후에

풀때기요정 2018. 7. 4. 22:03





전인권  「사랑한후에」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오늘밤에 수 많은 별의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


자신을 무척 사랑해주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너무 슬픈 곡 말고

담배 한 개비 술 한잔으로 달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탄생한 곡이라고



그래서 그런가

담담해서 서글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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